9월 15일 넋두리
현대 모비스 특별전형도 면접에서 떨어졌습니다. 이렇게 해서 3년에 가까운 개발자 취업 활동은 하나도 남김없이 모조리 실패였습니다. 사람들은 더 좋은 기업에 가기 위한 단계다, 라는 말로 위로해주려고 하지만 저는 시간이 갈수록 성공으로부터 멀어지고 있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. 이젠 전공에 대한 질문도 공백기에 대한 질문도 잘 대답할 자신이 없습니다.
투자한 시간이 아깝냐고들 물어보는데, 전 개발을 포기한 게 아닙니다. 개발자 취업을 포기하는 것입니다. 밑천을 모은 후엔 정말로 내가 만들고 싶은 걸 만들 겁니다. 탐색의 시간이 길었고, 앞으로도 아이디어를 다듬을 생각입니다. 물론 알고리즘과 기술 공부도 기회가 허락하는 한 계속 할 겁니다. 단지 그만두는 것은 취업활동일 뿐입니다.
회계원리 책을 샀습니다. 강의도 들어볼 예정입니다. 학점인정제 수업은 어느덧 5주차가 끝났습니다. 방향을 트는 것은 어렵지만 이미 많이 늦었기 때문에 망설일 시간은 없을 것 같습니다.